[리그오브렌전드] 금속스킬을 다루는 녹서스의 수배자 렐 스토리

개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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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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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

본 동영상은 리그오브레전드 라이엇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된 캐릭터 배경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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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 갑옷 파쇄(Break the Mold)
Q - 파열의 일격(Shattering Strike)
W - 철마술: 붕괴 / 철마술: 탑승(Ferromancy: Crash Down / Ferromancy: Mount Up)
R - 자기 폭풍(Magnet Storm)

▶녹서스의 지명 수배자 렐의 배경이야기◀

 

녹서스를 여행하는 자들 사이에서는 위험한 범죄자에 관한 소문이 돌았다. 거대하면서 무딘 창으로 무장하고, 괴이한 괴수를 타고 다니는 그 존재는 제국 전체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심지어 트리파르 군단의 노련한 전사들까지 겁에 질렸다. 그 범죄자를 쫓으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죽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토록 극악무도하고 무분별한 파괴를 일삼는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열여섯 살짜리 소녀였다.

더 자세한 설명은 허락되지 않았다.

렐은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 때문에 그 아이에게 고통은 숙명적이었다. 일개 녹서스 병사의 딸이자 몰락한 귀족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난 렐은 하급 귀족 자제들에게 주어지는 풍요나 사치를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렐의 부모는 딸이 복잡한 녹서스의 정세 속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탁월함은 희생으로 쌓아 올리는 법." 렐의 모친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렐은 점점 불행해졌고, 결국 수 세기 동안 누구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마력을 얻게 된다. 바로 금속을 조종하는 능력이었다. 렐의 부모는 그 능력을 활용해 딸을 정계 또는 군에서 출세시키고자, 여러 위대한 마법사들 밑으로 보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던 중 그 마력에 주목했던 한 사람이 찾아왔다. 낯빛이 창백한 그 여자는 렐을 예부터 녹서스인들이 가장 증오해왔던 적을 무찌를 무기로 보고, 양친에게 사악한 제안을 했다. 곧 렐은 수도에서 멀리 떨어져 의회의 감시가 닿지 않는 특수한 학교에 들어가 가장 주목받는 학생이 되었다. 렐의 부모는 학교로 면회하러 오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딸 앞에 놓인 밝은 미래에 그 어느 때보다 기뻐했다.

잠깐이지만 렐은 사랑받는 존재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되었다.

렐이 처음으로 다른 학생과 전투를 벌인 것인 여덟 살 되던 해였다. 전투를 마친 뒤에는 마력을 증폭시키는 마법의 인장을 팔에 붙였다. 훈련의 일환이라고는 했지만, 렐은 자신이 상대했던 소년을 다시는 보지 못했다. 그 이후로 맞붙은 상대들도 마찬가지였다.

렐은 날이 갈수록 강해졌고, 마법을 활용한 전투 능력도 점점 향상되었다. 온몸은 인장으로 뒤덮였고, 덕분에 마력은 극도로 증폭되었다. 땅속 깊은 곳에서 광석을 뽑아 올리거나 철벽을 뒤틀어 무기를 만들고, 상대의 갑옷을 가열해 으스러트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교수들은 만족하지 않았다. 렐을 제국 역사상 최강의 전사로 키우기 위해서였다.

결국 열여섯 번째 생일, 유난히 처절했던 결투를 마치고 이성을 잃은 렐은 교수들과 경비병들을 죽인 다음, 학교 내 금지 구역의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그곳의 비밀이 드러났다. 그동안 결투에서 제압했던 모든 상대가 기억과 감정이 없는 꼭두각시 상태인 무효체가 되어 갇혀 있었다. 렐의 마력을 증폭했던 인장의 힘은 그들의 몸에서 강제로 추출되었던 것이었다. 다시 돌려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 과정을 모두 지켜봤던 교장은 사실 렐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말했다. "전부 너를 위해서였다. 탁월함은 희생으로 쌓아 올리는 법이니까."

렐은 분노했다.

학교 내 소수의 생존자는 눈앞의 광경에 경악했다. 땅이 갈라지면서 날카로운 소용돌이처럼 변했고, 건물이 해체되어 렐의 몸 주위로 검은 갑옷을 형성했다. 노련한 병사들이 그 앞을 가로막았지만, 태산보다 무거운 창으로 무장한 소녀 앞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강철로 만든 말을 타고 정문을 돌파한 렐은 최대한 많은 학우들을 구출했다. 검은 장미단은 서둘러 남은 무효체들을 수습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의 흔적을 없앴다.

그러나 뒤늦은 조치였다. 생존했던 교수들이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죽어 나가기 시작했고, 무효체도 더는 숨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렐은 녹서스 제국의 적이 되었지만, 수배 전단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약자를 보호하면서, 수년간의 고통과 학대를 눈감았던 녹서스 제국에는 분노와 불신으로 가득 찬 무자비한 괴물이 되었다. 제국이 직접 저지른 일은 아니었으나, 알고도 방관했기 때문이었다.

강철마를 타고 달리는 렐의 목적은 간단하다. 바로 녹서스 제국의 파멸과 검은 장미단 학교에서 생존한 아이들을 구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렐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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